누나, 나랑 결혼하면 안 돼요?
사랑스러운 제 트친 후와 씨가 써준 글입니다...고마워... 사랑해...양호열은 욕심을 내지 않는 삶을 살았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즐기고 없다면 없는 대로 즐기는 것을 잘했다. 갑자기 손에 쥐어진 달콤한 행운 같은 것을 꿈꾸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손에 들어온 것들이 모래처럼 손가락을 간지럽히며 빠져나가도 이해할 수 있었다. 단 한 번도 목 놓아 붙잡은 것은 없었다. 누구보다 소중하고 친한 백호가 농구선수가 되리라 먼 나라로 떠났을 때도 응원할 뿐이었다. 공항에서 입술을 비죽 내민 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들어가지 않던 강백호에게 먼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준 것은 양호열이었다. 그제야 백호를 마중 나갔던 많은 이들이 손을 흔들어주고 잘 다녀오라고 말해주었다. 그중에는 콧등이 붉어져 울먹이는 이도 있었다..